앱 다운로드
이별 후 회복·자존감

마음보다 몸이 먼저 알았다

살이 빠지거나 찌고, 머리카락이 빠지고, 명치가 늘 막혀 있습니다. 이혼 뒤 몸이 보내는 신호를 하나씩 살피고 병원에 가야 할 때를 짚습니다.

마음보다 몸이 먼저 알았다AI 모델 사진

"얼굴이 반쪽이 됐네."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옆 팀 사람이 그렇게 말하고 내립니다. 거울을 보니 틀린 말이 아닙니다. 석 달 사이에 바지 허리가 헐렁해지고 턱선이 낯설게 날카롭습니다. 회사에는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몸이 먼저 소문을 내고 있었습니다.

마음이 버티는 동안 몸은 따로 계산서를 받아 듭니다. 잠을 못 이루는 것만이 신호가 아닙니다. 사람들이 나이 탓이나 기분 탓으로 넘기기 쉬운 변화가 몇 가지 있습니다.

살이 빠져서 보기 좋다는 말

이혼 뒤 살이 빠지면 칭찬을 듣습니다. 관리하나 봐, 좋아 보인다. 듣는 쪽도 싫지 않아 웃고 넘깁니다. 그런데 그 살은 운동으로 뺀 게 아니라 밥이 넘어가지 않아서 빠진 것입니다. 점심은 커피로 때우고, 저녁은 냉장고 문을 열었다 닫는 것으로 끝나는 날이 이어졌을 뿐입니다.

먹히지 않을 때는 끼니를 제대로 차리겠다는 목표부터 내려놓습니다. 바나나 하나, 두유 한 팩, 삶은 달걀 두 개처럼 애쓰지 않아도 넘어가는 것을 책상 서랍과 차 안에 둡니다. 한두 달 사이에 체중이 눈에 띄게 줄었다면 마음 탓으로만 돌리지 말고 내과에서 한 번 확인합니다. 갑상선이나 위장 문제가 같은 시기에 겹치기도 합니다.

싱크대 앞에 선 채로 먹는 밤

반대로 살이 붙는 사람도 많습니다. 아이를 재우고 나서 싱크대 앞에 선 채 아이가 남긴 밥과 과자 봉지를 비웁니다.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입이 쉬면 생각이 몰려와서입니다. 앉아서 먹지 않았으니 먹은 것 같지도 않습니다.

이럴 때 다이어트를 결심하면 실패하고 자책하는 길로 들어섭니다. 한 가지만 바꿉니다. 먹더라도 그릇에 덜어 식탁에 앉아서 먹는 것. 이것만 지켜도 서서 먹던 양의 절반에서 멈추는 날이 생깁니다. 내가 무엇을 얼마나 먹는지가 눈에 보이기 때문입니다.

베개에 남은 머리카락

아침에 베개를 털다가, 혹은 미용실 거울 앞에서 동전만 한 빈자리를 발견합니다. 큰일을 겪고 몇 달 지나 머리카락이 한꺼번에 빠지기도 하고, 동그랗게 빠지기도 합니다. 겁이 나서 탈모 샴푸부터 사기 쉬운데, 동그란 빈자리라면 피부과가 먼저입니다. 일찍 갈수록 치료가 단순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자는 이걸 나이 탓으로 넘기고, 여자는 모자 속에 감추고 혼자 속을 끓입니다. 빈자리는 생각보다 남의 눈에 덜 띕니다. 다만 내 눈에는 매일 보이니 혼자 들여다보며 마음을 더 상하게 두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명치가 늘 막혀 있는 느낌

밥을 먹으면 명치에 무언가 걸린 것 같고, 신물이 올라오고, 중요한 통화를 앞두면 배부터 아픕니다. 긴장은 위와 장에 가장 먼저 내려앉습니다. 소화제를 달고 사는 날이 몇 주를 넘기면 내시경을 받아 볼 때입니다.

먹는 시간도 살펴봅니다. 아이를 재운 밤 열한 시에 그날 첫 제대로 된 끼니를 먹고 바로 눕는 생활이라면 위가 쉴 틈이 없습니다. 저녁을 조금 당겨 먹고 먹은 뒤 두세 시간은 눕지 않는 것만으로 아침 쓰림이 덜해지는 사람이 많습니다.

어금니를 문 채 깨는 아침

자고 일어났는데 턱이 뻐근하고 관자놀이가 지끈거립니다. 밤새 이를 악물고 잔 것입니다. 낮에도 모니터를 보다 정신을 차려 보면 어깨가 귀에 붙어 있습니다. 몸이 하루 종일 무언가를 막아 내는 자세로 굳어 있는 셈입니다.

한 시간에 한 번 어깨를 끌어내리고 입을 살짝 벌려 턱의 힘을 뺍니다. 휴대폰 알람 이름을 "어깨"로 적어 두는 것으로 시작해도 됩니다. 턱 통증이 계속되면 치과에서 상담을 받습니다. 이를 갈아 치아가 닳기 전에 막을 방법이 있습니다.

옆구리를 따라 번지는 따끔거림

한쪽 옆구리나 등이 까닭 없이 따끔거리다가 며칠 뒤 띠 모양으로 물집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대상포진입니다. 몸이 오래 지쳐 면역이 떨어졌을 때 잘 찾아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혼 서류를 내던 그 겨울에 처음 앓았다는 이야기가 드물지 않습니다.

이건 참고 넘길 일이 아닙니다. 물집이 보이기 시작하면 되도록 빨리 피부과나 내과에 갑니다. 치료를 일찍 시작해야 통증이 덜 남습니다. 가렵게 부풀었다 가라앉는 두드러기가 자꾸 반복되는 것도 몸이 지쳤다는 표시이니 진료실에서 함께 말해 둡니다.

달력이 어긋나는 몸

여성은 생리 주기가 흐트러지는 일이 흔합니다. 한 달을 건너뛰기도 하고 두 번 오기도 합니다. 서류가 오가던 몇 달 동안 몸의 달력도 같이 어지러웠던 셈입니다. 석 달 넘게 이어지면 산부인과에서 확인합니다.

남성은 혈압과 간 수치에서 먼저 드러나곤 합니다. 술이 늘고 운동이 끊기고 끼니가 불규칙해진 결과가 회사 건강검진표에 숫자로 찍혀 나옵니다. 재검 안내를 받고도 미루기 쉬운데, 혼자 사는 사람에게는 미룬 검사를 챙겨 줄 사람이 없다는 점을 기억해 둡니다.

보호자 칸이 비어 있는 접수표

수면 내시경을 예약하면 보호자와 함께 오라는 안내를 받습니다. 접수표에도 보호자 연락처를 적는 칸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아무 생각 없이 배우자 이름을 적던 칸 앞에서 펜이 멈춥니다. 이 작은 칸 하나가 검진을 미루는 진짜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그 칸에 적을 사람을 미리 정해 둡니다. 형제, 오래된 친구, 같은 처지의 지인. "검진 날 반나절만 같이 있어 줄래? 네 차례엔 내가 갈게"라고 말해 두면 서로의 보호자가 됩니다. 보호자 없이 받는 비수면 검사를 고르는 방법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미루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병원에 갈 때는 휴대폰 메모에 몇 줄 적어 갑니다. 언제부터였는지, 얼마나 자주인지, 그 무렵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진료실에서 이혼 이야기를 꺼내기가 망설여져도 "큰일을 하나 겪었어요" 정도면 의사는 알아듣습니다.

몸은 마음보다 정직해서, 돌봐 준 만큼 먼저 돌아옵니다.

  • #이혼 스트레스
  • #스트레스 탈모
  • #이혼 후 체중 변화
  • #스트레스 위장 장애
  • #이혼 후 건강
돌싱과 안전하게 만나고 싶다면

프로필 심사와 휴대폰 본인인증, 지인 차단 기능이 있는 돌싱짝에서 시작해 보세요.

앱 받기

좋은 사람은, 가까이에 있을지도 몰라요

프로필 심사를 거친 돌싱들이 모인 돌싱짝에서 대화부터 편하게 시작해 보세요.

닫기

개인정보취급방침

© Copyright naimstory -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