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다운로드
대화·연락 매너

빚이 있는데 연애해도 될까요

이혼하면서 생긴 대출을 갚는 중에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빚을 언제 어떻게 말할지, 상대의 빚을 알게 됐을 때 무엇을 볼지 이야기합니다.

빚이 있는데 연애해도 될까요AI 모델 사진

휴대폰이 짧게 울립니다. 대출 이자가 빠져나갔다는 알림입니다. 남은 잔액을 확인하고 오늘 저녁 약속을 떠올립니다. 그 사람이 가고 싶다던 식당의 가격을 검색해 보고, 다음 주 장 볼 돈과 맞바꿔 계산합니다.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러 가는 길인데 마음 한쪽이 무겁습니다. 이 사람은 내가 얼마를 갚고 있는지 모릅니다.

이혼은 가계부를 다시 쓰게 합니다

이혼한 사람에게 빚은 드문 일이 아닙니다. 살던 집을 나누느라 대출을 새로 받았거나, 소송과 이사에 목돈이 들었거나, 둘이 벌던 살림을 혼자 떠안으면서 마이너스 통장이 열렸습니다. 함께 하던 가게를 접으면서 남은 빚을 가져온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니 빚이 있다는 것만으로 연애할 자격을 따질 일은 아닙니다. 다만 숫자를 혼자 아는 채로 관계가 깊어지면 어느 시점부터는 그 침묵이 숫자보다 무거운 짐이 됩니다.

얼마인가보다 어느 쪽으로 가고 있는가

빚이라고 다 같은 빚이 아닙니다. 집을 사며 받은 대출을 매달 갚아 나가는 것과 생활비가 모자라 카드로 돌려 막는 것은 전혀 다른 상황입니다. 금액이 커도 줄어드는 빚은 계획이고, 금액이 작아도 불어나는 빚은 문제입니다.

말을 꺼내기 전에 먼저 스스로 셈해 봅니다. 전부 얼마인지, 한 달에 얼마씩 나가는지, 이대로면 언제 끝나는지. 이 세 가지를 종이에 적을 수 있다면 상대에게도 차분히 설명할 수 있습니다. 적지 못한다면 고백보다 셈이 먼저입니다.

전 배우자와 아직 묶여 있는 빚

이혼한 사람의 빚에는 혼자 진 것이 아닌 빚이 섞여 있습니다. 부부 공동 이름으로 받은 대출, 전 배우자의 사업에 서 준 보증, 집을 나누며 한쪽이 떠안기로 한 채무. 이혼 서류에는 누가 갚을지 적었어도 은행과의 약속은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 배우자가 갚지 못하면 독촉은 나에게 옵니다.

이런 빚은 새로 만나는 사람에게 더 꼼꼼히 설명해야 합니다. 내 씀씀이와 상관없이 전 배우자의 사정에 따라 내 통장이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끊어 낼 길이 있는지도 알아봅니다. 대출을 한 사람 이름으로 옮기거나 보증에서 빠지는 방법이 있는지 은행에 묻는 것만으로 답이 나오기도 합니다. 지난 결혼과 돈으로 이어진 끈을 하나씩 풀어 가는 일은 새 관계를 위한 준비이기도 합니다.

말할 때는 세 가지를 차례로

처음 만난 자리에서 통장 사정을 밝힐 까닭은 없습니다. 서로 진지해지는 무렵이면 됩니다. 사과하듯 꺼내면 듣는 사람도 불안해지니, 보고하듯 담담하게 얼마인지, 왜 생겼는지, 어떻게 갚고 있는지를 차례로 말합니다.

"말해 둘 게 있어요. 이혼하면서 집 문제로 받은 대출이 사천만 원쯤 남아 있어요. 매달 팔십만 원씩 갚고 있고, 이대로면 사 년 뒤에 끝나요." 여기에 덧붙일 말은 하나입니다. "궁금한 건 뭐든 물어봐도 돼요." 미안하다는 말을 되풀이하거나 도와 달라는 뜻으로 들릴 표현은 넣지 않습니다.

형편보다 큰 데이트를 하고 있다면

빚을 숨기는 사람은 데이트에서 무리를 합니다. 형편에 맞지 않는 식당을 예약하고 선물을 삽니다. 석 달쯤은 버티지만 그 뒤에는 만남 자체가 짐이 되어 연락을 줄이게 됩니다. 상대는 이유를 모른 채 마음이 식었다고 오해합니다. 빚을 말하고 나면 이 연기를 그만두게 됩니다. 이번 달은 빠듯하다는 말을 편하게 하는 사이가 되고, 그 말에 상대가 어떤 얼굴을 하는지도 보게 됩니다.

상대에게 빚이 있다는 걸 알았다면

반대 입장에서는 금액보다 태도를 봅니다. 먼저 스스로 말했는지, 물었을 때 정확히 답하는지, 갚는 계획이 있는지. 숫자를 얼버무리거나 말할 때마다 금액이 달라진다면 빚보다 그 흐릿함이 걱정거리입니다.

빚이 생긴 까닭도 살핍니다. 집이나 이혼 과정, 가족의 병원비 때문에 생긴 빚과 도박이나 무리한 투자, 씀씀이 때문에 생긴 빚은 앞날이 다릅니다. 뒤쪽이라면 지금은 멈췄는지, 무엇으로 멈췄는지를 물어야 합니다. 원인이 그대로인데 금액만 갚아 주면 같은 자리로 돌아옵니다.

다 갚고 나서 만나겠다는 생각

반대로 빚이 있는 동안에는 누구도 만나지 않겠다고 마음먹는 사람이 있습니다. 떳떳해진 다음에 시작하겠다는 것입니다. 마음은 알겠지만 갚는 데 오 년, 칠 년이 걸리는 빚이라면 그 세월을 통째로 비워 두는 셈입니다.

빚이 줄어드는 길 위에 있고 그것을 숨기지 않는다면 연애를 미룰 까닭이 없습니다. 형편만큼만 쓰며 만나면 됩니다. 다만 연체가 쌓이고 독촉 전화에 쫓기는 상태라면 순서가 다릅니다. 그때는 사람을 만나는 일보다 숨 쉴 구멍을 만드는 일이 먼저입니다.

갚는 중이라는 것의 뜻

개인회생이나 채무조정을 밟고 있는 사람은 그 일을 낙인처럼 숨기려 합니다. 하지만 달리 보면 그것은 도망가지 않고 정해진 절차 안에서 갚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몇 해 동안 빠듯한 생활을 견디는 일은 아무나 해내지 못합니다.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빚이 있는데 아직 방법을 찾지 못했다면 신용회복위원회나 서민금융 상담 창구에서 길을 물어볼 수 있습니다.

재혼 이야기가 나오면

법으로는 결혼 전에 진 빚이 그 사람 혼자의 것입니다. 배우자가 대신 갚을 의무는 없습니다. 하지만 살림을 합치면 한 사람의 상환액이 두 사람의 생활비를 줄입니다. 식탁에 오르는 반찬은 그 빚의 영향을 함께 받습니다. 그래서 이 단계에서는 숫자를 전부 내놓고 생활비를 어떻게 나눌지 정합니다. 한 가지는 약속해 둡니다. 서로의 빚에 보증을 서거나, 한 사람의 빚을 갚으려고 다른 사람 이름으로 대출을 받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각자의 빚이 둘의 빚이 되는 것은 그 순간부터입니다.

돈 이야기는 연애에서 가장 늦게 꺼내고 싶은 주제입니다. 그런데 한 번 살림을 꾸려 본 사람들은 압니다. 생활을 무너뜨리는 것은 모자란 돈보다 서로 모르는 돈이라는 것을. 통장을 열어 보일 수 있는 사이는 다른 것도 열어 보일 수 있습니다.

  • #빚 있는 연애
  • #이혼 후 대출
  • #돌싱 연애
  • #연인에게 빚 고백
  • #재혼과 돈
돌싱과 안전하게 만나고 싶다면

프로필 심사와 휴대폰 본인인증, 지인 차단 기능이 있는 돌싱짝에서 시작해 보세요.

앱 받기

좋은 사람은, 가까이에 있을지도 몰라요

프로필 심사를 거친 돌싱들이 모인 돌싱짝에서 대화부터 편하게 시작해 보세요.

닫기

개인정보취급방침

© Copyright naimstory -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