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다운로드
안전한 만남

소개팅인 줄 알았는데 보험 상담이었다

두 번째 만남에서 그 사람이 가방에서 서류철을 꺼냅니다. 호감이 아니라 영업이 목적인 만남을 미리 알아보고, 휘말렸을 때 빠져나오는 방법입니다.

소개팅인 줄 알았는데 보험 상담이었다AI 모델 사진

첫날의 대화가 즐거웠기에 기대를 안고 나간 자리였습니다. 커피가 나오자 그 사람이 가방에서 얇은 서류철과 태블릿을 꺼냅니다. 지난번에 노후 걱정된다고 하셨잖아요. 제가 좋은 걸 하나 알아봐 왔어요. 화면에는 내 나이에 맞춘 설계서가 떠 있습니다. 그제야 알았습니다. 첫날 그렇게 내 이야기를 잘 들어 주던 까닭을.

연애의 얼굴을 한 영업

사람을 만나고 싶어서가 아니라 무언가를 팔려고 소개팅에 나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파는 것은 여러 가지입니다. 보험과 금융 상품, 다단계 회원 가입, 건강식품, 분양권과 회원권, 수익을 약속하는 투자 모임. 드물게는 물건이 아니라 사람을 모으는 것이 목적인 경우도 있습니다.

이혼한 중년은 이들에게 좋은 고객입니다. 외로워서 다정한 말에 약하고, 혼자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불안이 있고, 재산을 나누며 생긴 목돈을 쥐고 있기도 합니다. 호감을 먼저 쌓고 나서 권하면 거절하기 어렵다는 것을 그들은 잘 압니다.

만나기 전에 보이는 것들

대화 단계에서 이미 드러나는 신호가 있습니다. 하는 일을 물으면 답이 뭉툭합니다. 자산 관리 쪽 일을 해요, 사업을 해요, 사람들 도와주는 일을 해요. 회사 이름이나 구체적인 업무는 말하지 않습니다.

이야기의 방향도 한쪽으로 기웁니다. 어떤 화제로 시작해도 재테크나 건강, 노후 준비로 흘러갑니다. 그리고 묻습니다. 무슨 일 하세요, 집은 자가세요, 보험은 뭐 들어 두셨어요. 서로 알아 가는 질문 같지만 답을 모으면 고객 정보가 됩니다. 연애 상대에게 궁금한 것은 좋아하는 음식과 주말의 모습이지 가입한 상품의 목록이 아닙니다.

자리에서 드러나는 순간

만남의 장소와 방식에서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약속 장소를 자기 사무실 근처로 고집하거나, 잠깐 들를 데가 있다며 설명회장이나 매장으로 데려갑니다. 아는 형님이 마침 근처에 있다면서 다른 사람을 자리에 부르기도 합니다. 둘이 만나기로 했는데 셋이 되었다면 그 자리는 이미 데이트가 아닙니다.

말에도 틀이 있습니다. 나도 처음엔 안 믿었다, 이건 아무한테나 안 알려 준다, 오늘까지만 이 조건이다. 서두르게 만드는 말과 나만 특별히 챙겨 준다는 말이 함께 나오면 의심해도 됩니다. 정말 좋은 기회는 하루 생각해 본다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다정함이 계산이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정체를 알아챈 순간 드는 감정은 화보다 부끄러움입니다. 그 사람이 내 말을 기억해 주던 것, 힘들었겠다고 말해 주던 것이 전부 준비 과정이었다고 생각하면 얼굴이 달아오릅니다. 내가 얼마나 외로워 보였으면 하는 생각까지 갑니다.

속은 사람의 잘못이 아닙니다. 다정함에 마음이 움직이는 것은 사람이 가진 건강한 반응이고, 그 반응을 이용한 쪽이 잘못한 것입니다. 이 일로 사람을 믿는 능력까지 접어 버리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접을 것은 그 사람과의 대화 하나입니다.

자리에서 일어나는 법

권유가 시작됐다면 길게 듣지 않습니다. 듣다 보면 미안해지고, 미안함이 서명으로 이어집니다. 설명이 끝나기를 기다릴 것 없이 말합니다. "저는 이런 이야기를 들으러 나온 게 아니에요. 먼저 일어나 볼게요." 내 몫의 찻값을 내고 나옵니다. 상대가 기분 상한 얼굴을 해도 내가 무례한 것이 아닙니다.

그 자리에서 절대 하지 않을 일이 있습니다. 어떤 서류에도 이름을 쓰지 않습니다. 신분증을 보여 주거나 사진 찍게 하지 않습니다. 휴대폰으로 온 인증 번호를 불러 주지 않고, 가입만 해 두고 나중에 취소하라는 말에 넘어가지 않습니다. 생각해 보겠다고 하면 연락이 이어지니 관심 없다고 분명히 말하는 편이 뒤가 편합니다.

이미 서명했거나 돈을 냈다면

분위기에 밀려 계약을 했더라도 되돌릴 길이 있습니다. 보험은 증권을 받은 날부터 보름 안에는 이유를 대지 않고 청약을 거둘 수 있습니다. 방문 판매나 다단계로 산 물건과 회원 가입도 계약서를 받은 뒤 정해진 기간 안에는 취소가 됩니다. 기간은 계약서에 적혀 있으니 날짜부터 확인하고, 취소하겠다는 뜻은 전화가 아니라 기록이 남는 방법으로 전합니다.

방법을 모르겠다면 소비자상담센터 1372번에서 절차를 알려 줍니다. 높은 수익을 약속하며 돈을 받아 간 경우라면 지체하지 말고 경찰이나 금융감독원에 알립니다. 부끄러워서 덮어 두는 동안 되찾을 가능성이 줄어듭니다. 주고받은 메시지와 이체 내역은 지우지 않고 모아 둡니다.

신고는 다음 사람을 위한 일입니다

앱에서 만난 사람이라면 대화 화면을 갈무리해 신고합니다. 영업이나 홍보를 목적으로 한 이용은 대부분의 서비스가 금지하고 있습니다. 가입할 때 본인 확인과 프로필 심사를 거치는 곳에서도 이런 사람이 섞여 들어올 수 있고, 걸러 내는 데에는 겪은 사람의 신고가 가장 큰 힘이 됩니다. 차단만 하고 넘어가면 그 사람은 내일 다른 사람에게 같은 다정함을 건넵니다.

직업이 문제가 아닙니다

이런 일을 겪고 나면 보험이나 영업 일을 하는 사람 전부를 피하고 싶어집니다.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같은 일을 하면서도 연애와 일을 섞지 않는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구분은 어렵지 않습니다. 자기 일을 처음부터 숨기지 않고, 내가 먼저 묻기 전에는 상품 이야기를 꺼내지 않고, 거절하면 다시 권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서류철이 나오는 순간 그 만남은 끝난 것이지만, 내가 사람을 만나려던 마음까지 끝난 것은 아닙니다. 그날 커피값을 내고 나오는 발걸음이 씁쓸하더라도 아무것도 잃지 않고 나왔다면 잘 대처한 것입니다.

  • #소개팅 영업
  • #다단계 권유
  • #보험 권유 만남
  • #돌싱 소개팅 주의
  • #연애 사기 예방
돌싱과 안전하게 만나고 싶다면

프로필 심사와 휴대폰 본인인증, 지인 차단 기능이 있는 돌싱짝에서 시작해 보세요.

앱 받기

좋은 사람은, 가까이에 있을지도 몰라요

프로필 심사를 거친 돌싱들이 모인 돌싱짝에서 대화부터 편하게 시작해 보세요.

닫기

개인정보취급방침

© Copyright naimstory -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