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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후 회복·자존감

결혼기념일이 돌아올 때, 달력 속의 아픈 날들

평소엔 괜찮다가도 그 날짜가 다가오면 마음이 먼저 알아챕니다. 달력에는 지워지지 않는 날이 있습니다.

결혼기념일이 돌아올 때, 달력 속의 아픈 날들AI 모델 사진

달력을 넘기다 익숙한 날짜에 눈이 멈춥니다. 결혼기념일입니다. 이제는 아무 의미 없는 날이어야 하는데 며칠 전부터 마음이 가라앉습니다. 이혼한 날, 전 배우자의 생일, 가족이 함께 보내던 연말. 일 년에 몇 번, 달력은 지난 시간을 다시 꺼내 놓습니다. 이런 날의 흔들림은 회복이 덜 됐다는 뜻이 아니라 그만큼 오래 함께했다는 흔적입니다.

그날이 온다는 것을 미리 알아 두세요

힘든 날은 갑자기 닥칠 때 더 아픕니다. 달력에서 마음이 흔들릴 만한 날을 미리 짚어 보세요. 그날이 다가오면 평소보다 예민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덜 당황합니다. 그 주에는 중요한 결정이나 무리한 일정을 잡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날을 비워 두지 마세요

아무 계획 없이 그날을 맞으면 하루 종일 지난 기억 속에 머물게 됩니다. 작은 계획을 세워 두세요. 친구와 저녁을 먹거나, 가 보고 싶었던 곳에 가거나, 미뤄 둔 일을 하는 것입니다. 혼자 있고 싶다면 그것도 괜찮습니다. 다만 무엇을 하며 혼자 있을지 정해 두세요.

슬픔을 잠깐 허락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아무렇지 않은 척하려 애쓰면 오히려 더 지칩니다. 그날 저녁 한 시간 정도는 마음껏 슬퍼해도 된다고 정해 두세요. 사진을 보거나, 일기를 쓰거나, 울어도 됩니다. 시간을 정해 두면 감정에 하루를 다 내어 주지 않게 됩니다.

연락하고 싶은 충동

이런 날에는 전 배우자에게 연락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술을 마셨다면 더 그렇습니다. 그 연락은 대부분 후회로 남습니다. 메시지를 쓰고 싶어지면 메모장에 적어 두고 보내지 마세요. 다음 날 아침에 다시 읽어 보면 보내지 않은 것이 다행으로 느껴집니다.

그날에 새로운 의미를 입혀 보세요

몇 해가 지나면 그날을 다른 날로 바꿀 수 있습니다. 결혼기념일을 나에게 선물하는 날로, 이혼한 날을 새 삶을 시작한 날로 정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해마다 그날 좋아하는 식당에 가거나 짧은 여행을 떠나는 식입니다. 같은 날짜에 새로운 기억이 쌓이면 예전 기억의 무게는 조금씩 가벼워집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기념일

아이의 생일이나 입학식, 졸업식처럼 예전에는 가족이 함께했던 날이 있습니다. 아이에게 그날은 여전히 기쁜 날이어야 합니다. 부모의 허전함이 아이에게 전해지지 않도록, 그날만큼은 아이의 기쁨에 집중해 주세요. 전 배우자와 함께 참석해야 하는 자리라면 아이를 위해 서로 예의를 지키는 하루로 정하면 됩니다.

새 연인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있다면 그날 내가 조금 가라앉을 수 있다고 미리 말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숨기면 상대는 이유를 몰라 걱정합니다. 지난 사람에 대한 미련이 아니라 지나온 시간에 대한 마음이라고 설명하면 대부분 이해해 줍니다.

해가 갈수록 그 날짜는 조금씩 흐려집니다. 어느 해에는 그날이 지나간 뒤에야 알아차리게 될 것입니다. 그때까지는 그날의 나를 조금 더 다정하게 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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