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다운로드
자녀·재혼 준비

운동회에 그 사람을 데려가도 될까

운동회, 학예회, 졸업식처럼 아이 학교의 날에 연인과 함께 가도 될지 망설여질 때, 부모들이 자주 묻는 질문을 하나씩 풀어 봅니다.

운동회에 그 사람을 데려가도 될까AI 모델 사진

가정통신문 맨 아래 운동회 날짜가 적혀 있습니다. 아이는 이어달리기 선수로 뽑혔다며 들떠 있고, 그 이야기를 전해 들은 연인이 지나가듯 말합니다. "나도 가서 응원하면 안 돼?" 좋다고 하고 싶은데 대답이 바로 나오지 않습니다. 운동장에 모일 얼굴들이 먼저 떠오릅니다. 같은 반 학부모들, 담임 선생님, 그리고 어쩌면 아이의 다른 부모.

이 고민 앞에서 부모들이 묻는 것은 대개 정해져 있습니다.

아이가 먼저 와 달라고 했다면요

가장 반가운 경우지만 한 번 더 확인합니다. 아이가 정말 그 사람을 원하는 건지, 엄마나 아빠가 좋아할 것 같아서 한 말인지. 둘이 있을 때 가볍게 물어보면 됩니다. "삼촌이 운동회에 오면 너는 어떨 것 같아? 친구들이 누구냐고 물으면 뭐라고 할지도 생각해 봤어?" 아이가 머뭇거리면 이번에는 넘깁니다.

아이가 연인을 아직 만난 적이 없다면 답은 간단합니다. 학교 행사가 첫 만남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수백 명이 지켜보는 운동장에서 낯선 어른과 인사하는 일은 아이에게 너무 큰 무대입니다.

행사마다 무게가 다른가요

다릅니다. 운동회나 바자회처럼 사람이 많고 오가는 행사는 비교적 가볍습니다. 관중석 어딘가에 섞여 응원하면 눈에 덜 띕니다. 학예회나 공개수업은 교실이나 강당에 부모가 줄지어 앉는 자리라 누가 누구와 왔는지 금방 보입니다.

졸업식과 입학식은 가장 무겁습니다. 사진이 남기 때문입니다. 십 년 뒤 아이가 앨범을 펼쳤을 때 그 자리에 누가 서 있는지는 그날의 분위기보다 오래갑니다. 몇 해를 이어 온 관계이고 아이도 원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졸업식은 가족끼리 치르고 그 사람과는 저녁에 따로 축하하는 편이 무난합니다. 학부모 상담처럼 아이 교육을 이야기하는 자리에는 연인이 함께 가지 않습니다.

다른 학부모들이 물으면 뭐라고 하나요

대놓고 묻는 사람은 드물지만 눈길은 오갑니다. 누가 "같이 오신 분은 누구세요" 하고 물으면 짧게 답합니다. "아는 분이에요. 애 응원하러 같이 왔어요." 그 이상 설명할 의무는 없습니다. 소문이 빠른 동네라면 그 사람은 관중석에서 조금 떨어져 있다가 점심 도시락을 펼칠 때 합류하는 식으로 동선을 나눌 수도 있습니다.

하나 더 생각해 둘 것은 남이 찍는 사진입니다. 행사 날에는 학부모들이 찍은 사진이 반 단체 대화방에 줄줄이 올라옵니다. 내 아이 옆에 서 있는 그 사람의 얼굴도 거기 섞여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아직 알리고 싶지 않은 사이라면 아이와 셋이 나란히 서는 장면은 사람들 눈이 덜한 교문 밖으로 미뤄 둡니다.

아이 친구들이 너희 아빠냐고 물으면요

아이들은 어른보다 직설적입니다. 운동회가 끝나고 교실에서 그 질문이 아이에게 쏟아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답은 아이와 미리 맞춰 둡니다. "엄마 친구야"든 "우리 삼촌이야"든 아이가 편한 말을 고르게 하고, 대답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된다고 알려 줍니다. 이 연습 없이 아이를 그 자리에 세우면 아이는 혼자 설명을 지어내느라 진땀을 뺍니다.

친구들 앞에서 아이가 그 사람을 모르는 척하더라도 서운해하지 않습니다. 열 살 넘은 아이에게 친구들의 눈은 엄마 아빠의 기분보다 무겁습니다. 집에 와서 "아까 손 안 흔들어서 미안" 하고 말하는 아이라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학교에 따로 알려 둘 것이 있나요

행사에 함께 가는 것만으로는 학교에 알릴 일이 없습니다. 다만 그 사람이 행사가 끝난 뒤 아이를 데리고 나오거나, 다른 날 하교를 대신 맡게 된다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학교와 학원은 보호자가 아닌 어른에게 아이를 함부로 보내지 않습니다. 담임 선생님께 미리 연락해 절차를 묻고, 보호자로 등록된 다른 부모가 있다면 그쪽과도 겹치지 않게 정리해 둡니다. 운동장 한가운데서 아이를 누가 데려갈지 실랑이하는 일만은 없어야 합니다.

전 배우자도 오는 자리라면요

가장 조심해야 할 경우입니다. 아이에게 그날은 엄마와 아빠가 한 운동장에 있는 날이고,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바쁩니다. 거기에 새 어른까지 있으면 아이는 달리기보다 어른들 얼굴을 살피느라 지칩니다.

그래도 함께 가기로 했다면 전 배우자에게 미리 알립니다. "운동회에 내가 만나는 사람도 같이 가. 멀찍이 있을 거고, 애 일은 지금처럼 같이 챙기면 좋겠어." 당일에는 세 어른이 한자리에 모이지 않게 자리를 나눕니다. 결승선을 통과한 아이가 달려가는 곳은 엄마와 아빠 쪽이어야 하고, 연인은 그 장면을 멀리서 박수로 보는 자리에 둡니다.

데려가지 않기로 했다면요

연인은 서운할 수 있습니다. 나를 숨기려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유를 그 사람이 아니라 아이와 그 자리에 둡니다. "당신이 싫어서가 아니라, 이번엔 애가 엄마 아빠만 보는 날이었으면 해서. 대신 끝나고 저녁에 셋이 축하하자." 행사가 끝난 뒤 사진 한두 장을 보여 주며 이어달리기 이야기를 들려주면, 연인은 그 자리에 없었어도 그날을 같이 보낸 기분이 듭니다.

내가 연인의 아이 행사에 가게 된다면요

초대받은 쪽이라면 하루 동안 조연이 되기로 마음먹고 갑니다. 아이가 없는 사람이라면 운동회가 생각보다 길고 시끄럽고 덥다는 것도 미리 알아 두면 좋습니다. 옷은 눈에 띄지 않게, 자리는 부모 한 걸음 뒤에. 다른 학부모나 선생님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하지 않고, 아이를 내 휴대폰으로 찍더라도 어디에도 올리지 않습니다. 아이가 손을 흔들면 같이 흔들어 주되 이름을 크게 부르지는 않습니다.

그날 내가 할 일은 응원보다 눈에 덜 띄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그 하루가 내가 있어서 불편했던 날로 남지 않으면, 다음 행사에서는 아이가 먼저 같이 가자고 할지도 모릅니다.

  • #아이 학교 행사
  • #운동회
  • #졸업식
  • #재혼 가정
  • #돌싱 연애
돌싱과 안전하게 만나고 싶다면

프로필 심사와 휴대폰 본인인증, 지인 차단 기능이 있는 돌싱짝에서 시작해 보세요.

앱 받기

좋은 사람은, 가까이에 있을지도 몰라요

프로필 심사를 거친 돌싱들이 모인 돌싱짝에서 대화부터 편하게 시작해 보세요.

닫기

개인정보취급방침

© Copyright naimstory - All Rights Reserved